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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애빌린이 에드워드를 똑바로 눕히지 않고 옆으로 눕히면 에드 워드는 커튼 사이로 어두운 밤하늘을 내다볼 수 있었어요. 구름 없는 맑은 밤에는 별이 빛났는데, 눈을 콕콕 찌르는 별빛이 왠지 모르게 에드워드를 안심시켜 주었어요. 그래서 에드워드는 종종 새벽이 올 때까지 밤새 도록 별들을 바라보았답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특별한 일은 없었죠. 아, 작은 일들은 있었어요. 언젠가 애빌린이 학교에 가고 없을 때, 이 름이 로지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얼룩빼기 복서 (개의 한 품종으로 주둥이가 짧고 턱이 움푹 패였으며 네모진 체형이 특징이다옮긴이) 수컷 한 마리 가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그러고는 식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하얀 식탁보에 오줌을 내갈기지 뭐예요. 그런 다음 에 펄쩍 뛰어 에드워드에게 코를 박고 쿵쿵 냄새를 맡았어요. 에드워드는 미처 저항할 겨를도 없이 벌써 로지의 입 속에 들어가 있었고, 로지는 에 드워드를 이리저리 거칠게 흔들어 대면서 으르릉거리고 침을 질질 흘렸어요.
다행히 애빌린의 엄마가 식당을 지나가다가 에드워드가 당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애빌린의 엄마가 로지에게 소리쳤죠.
“그거 내려놓지 못해?"
깜짝 놀란 로지는 순순히 하라는 대로 했어요.
에드워드의 비단 정장은 로지의 침으로 범벅이 되었고 에드워드는 그 후 며칠 동안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하지만 가장 많이 상처를 입은 건 바로 자존심이었답니다. 애빌린의 엄마가 자기더러 ‘그거’라고 했거든요. 애빌린의 엄마는 로지가 에드워드를 입에 넣어서라기보다는 개가" 식탁보 에 오줌을 눈 것에 더 화가 나 있었어요.
또 애빌린네 집에 가정부가 새로 왔을 때였어요. 자기가 얼마나 부 지런한지 주인에게 보이고 싶었던 가정부는 마침 식당 의자에 앉아" 있는 에드워드를 보고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이 토깽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에드워드는 ‘토깽이’라는 말을 아주 싫어했어요. 극도로 품위가 없 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정부는 몸을 굽혀 에드워드의 눈을 들여다보았어요.
“흠…”
그러고는 똑바로 몸을 펴고 엉덩이에 손을 대고 말했죠.
“이 집에 있는 다른 물건들처럼 너도 내가 깨끗이 먼지 청소를 해 줘야겠다.”
그 말대로 가정부는 에드워드 툴레인을 청소했어요. 우선 긴 귀를 한쪽씩 진공청소기로 빨아 댔어요. 그리고 옷을 잡고는 꼬리를 세게 두들 겨 댔지요. 야만적이지만 얼굴에서도 먼지를 털어 냈고요. 너무 열심히 청소하다가 에드워드의 무릎에 있던 금 회중시 계도 청소기로 빨아들였어 요. 시계는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청소기의 입 속으로 곧바로 들어갔 지만 가정부는 그 소리도 못 들었나 봐요.
청소를 다 끝낸 가정부는 에드워드의 의자를 다시 식탁 옆에 놓아 두었어요. 하지만 에드워드가 원래 어디에 있었는지는 잘 몰라서 애빌린 의 침실에 있는 선반의 다른 인형들 틈에 에드워드를 쑤셔 넣기로 했죠.
“그래, 넌 거기에 있어.”
가정부는 에드워드를 코가 무릎에 닿을 정도로 아무렇게나 구겨서 선반 위에 놓아두었어요. 다른 인형들이 새 떼처럼 야단법석을 떨며 에드 워드를 보고 낄낄대고 재잘댔지만 그 속에서 에드워드는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마침내 애빌린이 학교에서 돌아왔어요. 애빌린은 에드워드가 없어진 것을 알고 이름을 부르며 방마다 뛰어다녔죠.
"에드워드! 에드워드!”
물론 에드워드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릴 수도 없었고 대답할 수도 없었어요.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죠.
마침내 에드워드를 찾아낸 애빌린은 에드워드를 꼭 껴안았어요. 너 무나 꼭 껴안아서 에드워드는 애빌린의 심장 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어 요. 마치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죠.
"에드워드, 아, 에드워드, 사랑해. 날 절대로 떼지 마."
에드워드도 홍분된 감정을 느꼈어요.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었죠. 에드워드는 가정부가 자기를 생명이 없는 물건으로 여기고 함부로 다 룬 것과 그렇게 불편하게 놓아두었던 것에 화가 많이 나 있었어요. 가정부는 자기를 마치 그릇이나 찻주전자처럼 대했잖아요. 그나마 위로가 되 었던 건 가정부가 당장 해고된 것이었죠.
나중에 청소기 속에서 발견된 우묵 패인 에드워드의 회중시계는 여 전히 돌아가고 있었어요. 애빌린의 아빠는 에드워드에게 정중히 절하는 척하며 회중시계를 돌려주었답니다. “에드워드 경, 이 시계가,당신의 시 계가 맞지요?”라고 물으면서요.
로지 일과 청소기 사건이 그때까지의 에드워드의 일생에서 가장 큰 일이었어요. 바로 애빌린의 열한 번째 생일이었던 그날 저녁때;가지 말이 에요. 그날 저녁 식사 시간에 케이크를 먹고 있을 때, 처음으로 그 배에 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