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과 루시가 잠을 자는 동안, 에드워드는 뜬눈으로 계속 별자리를 올려다보았어요. 별자리의 이름을 말하고 자기를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말해 보았죠. 애빌린을 시작으로 넬리, 로렌스, 그리고 불과 루시까지. 그런 다음 다시 애빌린으로 돌아갔어요. 애빌린, 넬리, 로렌스, 불, 루시, 애빌린.
그리고 에드워드는 펠리그리나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알겠어요? 난 그 공주와 달라요. 난 사랑을 안다고요.”
불과 루시가 다른 부랑자(浮浪者,流浪者)들과 함께 모닥불가(篝火边)에 모여 있을 때도 있었어요. 불은 이야기를 아주 잘했고 노레는 훨씬 더 잘 불렀죠.
부랑자들이 소리쳤어요.
“불, 노래 좀 해 줘.”
루시가 불의 발에 기대고 에드워드가 불의 오른쪽 무릎 위에 자리 잡고 앉으면, 불은 몸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퍼지다 传开) 노래를 불렀어요. 밤새도록 낑낑대고 으르룽대는 루시의 소리가 자신의 몸속에 울려 퍼지는 것처럼 불이 부르는 슬픈 노래도 에드워드의 몸속으로 전해졌어요. 에드워드는 불이 노래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죠.
불이 에드워드에게는 원피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고마웠어요.
어느 날 밤에 불이 이러는 거예요.
“말론, 네 옷차림을 두고 이러쿵저러쿵([부사] 唧唧喳喳地说)해서 널 기분 나쁘게 하고 싶은 건 아닌데, 네가 그렇게 공주 옷을 입고 있으면 안 어울리게 튀어 보인단(튀어 보이다扎眼) 말이야. 그리고 또 그 원피스도 이제 한물간(한물가다 过时) 것 같아.”
넬리가 만들어 준 아름다운 원피스는 쓰레기장에서, 흑은 그 후 불과 루시와 보낸 방랑 생활(放浪生活)에서 이미 너덜너덜(拟态词,摇摇晃晃)해져 버렸어요. 찢어지고 더러워지고 구멍(孔,洞)투성이(词尾,全都是…)가 되어서 더 이상 원피스라고 할 수도 없었죠.
불이 말했어요.
“내게 방법이 있어. 너도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불은 가방에서 털실(毛线)로 짠 모자를 꺼내서 위에 큰 구멍을 내고 양 옆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어드워드의 원피스를 벗겼어요.
그때 불이 루시에게 말했죠.
“루시, 고개 좀 돌려. 벗고 있을 때 빤히 쳐다보면 말론이 좀 그렇지.”
불은 털모자를 에드워드의 머리에 끼우(끼우다[타동사] 夹)고 아래로 끌어내린 다음 작은 구멍으로 두 팔을 끼웠어요.
“다 됐다. 이제 바지만 있으면 되겠어.”
바지도 불이 직접 만들었어요. 빨간 손수건 몇 장을 자르고 기우고해서 에드워드의 긴 다리를 가려 주었죠.
불이 뒤로 물러서(물러서다[자동사] 后退)서 자기 작품을 보며 감탄했어요.
“이제야 딱 무법자의 모습이네. 꼭 도망자 토끼 같아.”
처음에 다른 부랑자들은 에드워드를 그저 좋은 웃음거리로 생각했어요.
그들은 깔깔깔 웃으며 말했죠.
“토끼라, 잘게([형용사] 细小)썰어서 국을 끓이자.”
불이 에드워드를 자기무릎에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 앉혀 놓으면 부랑자 중 한 사람이 소리치기도 헸어요.
“불, 그 작은 인형을 주웠어?”
물론 에드워드는 인형이라는 말에 분노가 솟구치는(솟구치다[자동사] 向上窜)걸 느꼈어요. 하지만 불은 결코 화내지 않았죠. 에드워드를 무릎에 올려놓은 채로 가만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곧 부랑자들은 에드워드와 친해졌고 에드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퍼뜨렸어요(퍼뜨리다[타동사] 普及,推广). 그래서 불과 루시가 다른 마을, 다른 도시, 완전히 다른 곳에 있는 모닥불에 다가가도 모두들 이미 에드워드에 대해 알고 있었고 만나서 기뻐했어요.
모두 한 목소리로 소리쳤죠.
“말론이다!”
에드워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정 받는 것이 즐거웠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넬리의 부턱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에드워드는 가만히 앉아서 다른 이의 이야기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게 되었죠. 이 낯설고 새로운 능력은 부장자들의 모닥불가에서는 매우 귀중한 것이었어요.
어느 날 밤 잭이라는 남자가 말했죠.
“말론 좀 봐.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듣고 있어.”
불이 말했어요.
“물론이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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