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가 말했죠.
“내가 뭘 가져왔는지 보고 싶지?”
사라 루스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눈 감아 봐.”
사라는 눈을 감았어요.
브라이스는 에드워드를 집어 들어 침대 끝에 병사처럼 똑바로 세웠어요.
“됐어. 이제 눈을 떠도 돼.”
사라 루스가 눈을 뜨자 브라이스는 도자기로 된 에드워드의 팔다리를 움직였어요. 마치 에드워드가 춤을 추는 것 같았죠.
사라 루스는 소리 내어 웃으며 손뼉을 치고 말했어요.
“토끼네.”
“이제 네 거야.”
사라 루스는 에드워드를 한 번 보고 브라이스를 보더니 다시 에드워드를 보았어요. 커다랗게 눈을 뜨며 못 민는 눈치였죠.
“네 거라니까.”
“내 거라고?”
사라 루스가 한 번에 한 마디 이상은 못한다는 걸 에드워드는 금방 알아차렸어요. 몇 마디 말하다 보면 기침이 나오니까 말이죠. 사라는 말을 아꼈어요. 그래서 꼭 필요한 말만 했죠.
“네 거야. 너에게 주려고 내가 특별히 가져왔어.”
순간 사라 루스는 또다시 기침 발작을 하며 몸을 구부렸어요. 발작이 멈추자 사라는 몸을 펴고 팔을 벌렸어요.
“그래.”
브라이스는 에드워드를 사라에게 건네주었어요.
사라 루스가 말했죠.
“내 아가.”
사라는 에드워드를 앞뒤로 흔들며 가만히 내려다보고는 미소를 즐었죠.
에드워드는 이제껏 누가 자기를 아기처럼 흔들어 준 일은 없었어요. 애빌린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거든요. 넬리도 그렇고요. 불도 절대 그러지 않았고요. 누군가 그렇게 넘치는 애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니 한없이 뜨겁고 격렬한 감정이 생겨났어요. 에드워드는 도자기로 된 몸이 온텅따스하게 데워지는 걸 느꼈답니다.
브라이스가 물었어요.
“네가 토끼에게 이름을 지어 주지 않을래?”
사라는 에드워드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어요.
“쟁글스.”
“쟁글스라고? 좋은 이름이네. 마음에 들어.”
브라이스는 사라 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사라는 계속해서 에드워드를 내려다보았죠.
“쉬이.”
사라는 에드워드를 앞뒤로 흔들어 주었어요.
브라이스가 말했죠.
“쟁글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난 쟁글스가 네 거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혼자 중얼거렸지. 저 토끼는 틀림없이 사라 루스의 것이라고.”
“쟁글스.”
사라 루스가 속삭였어요.
오두막 밖에서 천둥이 치더니 양철 지붕 위로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사라 루스는 에드워드를 앞뒤로, 앞뒤로 흔들었고 브라이스는 하모니카를 꺼내서 비와 같은 리듬의 음악을 연주했죠.
브라이스와 사라 루스에게는 아버지가 있었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어렴풋한 새벽빛이 비칠 때 사라 루스는 기침을 하면 침대에 일어나 앉았어요. 그때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어요. 그 사람은 에드워드의 한쪽 귀를 잡고 들어 올리더니 말했어요.
“처음 보는 거네.”
브라이스가 말했어요.
“아기 인형이에요.”
“나한테는 아기 인형처럼 보이지 않는데?”
한쪽 귀로 매달린 에드워드는 두려웠어요. 이 사람이 틀림없이 도자기 아기 인형의 머리를 박살 낸 사람이구나 싶었거든요.
“쟁글스예요.”
사아 루스가 기침을 하는 중간에 팔을 뻗으며 말했어요.
브라이스도 말했어요.
“쟁글스는 사라 서예요. 사라 것이 맞아요.”
그 사람은 에드워드를 침대에 떨어뜨렸고 브라이스는 에드워드를 집어서 사라 루스에게 건네주었어요.
그 사람이 말했죠.
“아무튼 상관없어. 상관없지. 무슨 상관이겠어.”
브라이스가 말했어요.
“상관있어요.”
“말대꾸하지 마!”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브라이스의 뺨을 후려치더니 돌아서서 집을 떠났어요.
브라이스가 에드워드에게 말했어요.
“저 사람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깡패일 뿐이야. 게다가 집에 자주 오지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