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天讨论的是日记。两位主持人都很讨厌写日记却有时不得不写。他们平时会将什么秘密写在日记本里?
경은: 안녕하세요. 현우 씨.
현우: 안녕하세요. 경은 씨. 그리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은: 안녕하세요. 여러분.
현우: 오늘 이야기에서는 경은 씨하고 저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죠?
경은: 오늘 이야기는 “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 거예요.
현우: 일기 좋아요.
경은: 네. 현우 씨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잖아요. (네) 그거 보고 한참 웃었어요.
현우: 저도 그거 다시 발견하고 한참 웃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들이 “일기를 써야 된다.”, 또 부모님이 “일기를 써야 된다.”라고 해서 열심히 썼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거의 일기
를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경은: 초등학생들은 쓰겠죠.
현우: 근데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어서 일기를 쓰는 경우를 잘 못 본 것 같은데 경은 씨는 있으세요?
경은: 요즘에는 거의 안 써요. 근데 가끔 가다 한 번씩은 써요. 사실. 저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방학숙제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일기에 대한 굉장히 나쁜 기억들이 많았었는데, 억지로 써야 되고 그리고 밀려서 써야 되잖아요. 하루에 다 몰아서 거짓말로 일기를 썼었어요. 근데 커서 다시 일기를 쓰니까 좋긴 좋은데 어렸을 때 그런 나쁜 기억이 있어서사람들이 안 쓰는 게 아닐까.
현우: 맞아요. 어렸을 때 “쓰기 싫은데 억지로 써야 되니까, 일기가 싫어지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재밌게 생각하는 거는 어렸을 때는 일기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매일 일기를 써라.”라고 하니까, 일기를 쓰라고 하면 그날 있었던 일, 아니면 그 날 했던 것, 이런 걸 썼어요. 근데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갔을 때 “일기라는 것은 이렇게 매일 매일 있었던 일을 써야 되는 건 아니다. 그냥 아무거나 생각을 쓸 수 있으면 그게 일기다.”라고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조금 더 혼란스러워졌어요.
경은: 맞아요.
현우: 도대체 뭘 써야 되는 것인가.
경은: 더 어려워졌어요.
현우: 예. 그냥 검사를 받기 위해서 하는 숙제처럼 일기를 쓰면 “오늘은 날씨가 맑았다. 비가 왔다. 오늘은 소풍을 갔다.” 이런 것들을 (오늘은 싸웠다. 이런 거) 네. 이런 걸 쓰면 되는데, 보통 “
생각을 써라 아니면, 느낌, 이런 걸 써라.”라고 하면 모르겠어요. 뭘 써야 되는지.
경은: 어려워요.
현우: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런 게 더 어려웠던 것 같고, 저는 오히려 영어 공부할 때 연습하고 싶어서 영어로 일기로 일기를 많이 썼었어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었는데 우리 TalkTo-
MeInKorean 청취자 여러분들도 한국어로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어요.
경은: 맞아요. 그러면 도움 정말 많이 될 것 같아요.
현우: 그렇겠죠?
경은: 네.
현우: 그리고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는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또 룸메이트가 있거나,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일기에 뭘 쓰면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또 안 쓰는 것 같아요.
경은: 어렸을 때는 안 그랬어요? 현우 씨?
현우: 어렸을 때는 남들이 보게 된다는 생각을 못 했고.
경은: 그래요?
현우: 또, 선생님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일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경은: 여자들은 좀 달라요. 여자들은 이제 초등학교 때는 억지로 쓰다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져요. 그래서 예쁜 일기장을 사는 거죠. 그래서 예쁜 일기장을 사면 옛날에는 그런 일기장에 자물쇠가 있었어요.
현우: 열쇠도 있고.
경은: 네. 자물쇠와 열쇠가 있어서, 그걸 꼭 잠궈 두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 보면 이제 자기 비밀 이야기를 쓰잖아요. 근데, 저는 언니도 있고, 남동생도 있어요. 그러면 항상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 그러면은 언니나 남동생이 몰래 훔쳐봤던 거예요. 그리고 저도 언니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고 서로 이렇게 돌아가면서 일기장을 몰래 훔쳐봤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후로는 이제 가족들이 볼까봐 일부러 더 자세히 안 쓰고,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현우: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경은: 저한테는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줬었거든요, 어른이 되고나서 저는 일기를 다르게 써 봤어요. “긍정일기”라고 해서 저한테 일어난 좋은 일들만 쓰도록 노력을 했었거든요.
현우: 네.
경은: 예전에 책에서 한 번 본건데, “굳이 나쁜 걸 쓴다고 해서 그게 자기한테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오히려 좋은 이야기를 많이 쓰면,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건 너무 가식적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진짜 내가 아닌 것 같다. 하루 중에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현우: 그렇죠.
경은: 그런데 일부러 좋은 일들만 쓸려고 노력하니까, 굳이 가식적이지도 않고요, 좋은 일만 생각나고요, 그리고 나중에 좋은 일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4년 정도 그렇게 긍
정 일기만 쓰니까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효과가 많이 나타났어요.
현우: 와! 4년 동안 썼어요?
경은: 네. 4년 동안.
현우: 와! 대단한데요.
경은: 네. 4년 동안. 나이를 밝히기가 싫어서 말을 안 했어요.
현우: 저는 초등학교 때 그렇게 억지로 써야 되는 일기를 썼었고, 중학교 때는 안 썼었고, 고등학교 때는 영어 공부한다고 영어로 일기를 썼었고, 대학교 때는 또 다른 사람들이 보니까 안 썼고, 그리고 지금은 일기는 아니고 그냥 공책에 이것저것 쓰는 건 좋아하는데, 그게 나중에 날짜가 적혀져 있는 것도 아니고, 뭘 했는지에 대해서 적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디어라던가 아니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런 걸 쓰는 거다 보니까 일기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기를 누군가가 쓰냐고 물어보면 “안 쓴다.”라고 그냥 말하는데, 일기가 그래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경은: 현우 씨는 어떤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현우: 저는 기록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일기를 쓰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아! 이 날 이 걸 했구나.”라고 알 수도 있고, 이 때 “내 나이 스물다섯 살 때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라는 것도 알
수 있고, 또 “이때는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됐나.” 이런 생각도 해 보고. 반성하는 기회도 되고, 기억하는 기회도 되고,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고요. 또 하나 좋은 점은 막연하게 그냥 생각만 갖고 있다가, 글로 표현해 보면 글도 잘 쓰게 되잖아요.
경은: 그렇죠.
현우: 그래서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 쓰고 있다는 거죠. 경은 씨도 지금은 일기 안 쓰죠?
경은: 네. 지금은 일기를 안 써요. 사실.
현우: 제가 우연히 이렇게 예전에 제가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를 얼마 전에 발견을 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 봤는데, 여러분은 일기 쓰세요?
경은: 여러분은 일기를 아직도 일기를 쓰는지 궁금해요.
현우: 일기를 쓰고 계시면, 왜 쓰고 있는지, 안 쓰고 있다면 왜 안 쓰는지 이야기 해 주세요.
경은: 네. 그리고 여러분의 나라에서도 저희처럼 초등학교 때 일부러 일기를 쓰게 하는지 그것도 궁금해요.
현우: 정말로 궁금한데요. 저희 TalkToMeInKorean에 오셔서 코멘트 남겨 주시고, 일기에 대한 이야기 해 주세요.
경은: 네. 코멘트 남겨 주세요.
현우: 저희는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